전날 미국 원유재고 증가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센트 상승한 28.18달러에 마감됐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8센트 오른 26.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너지부는 원유재고가 68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고 장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8일까지의 1주간 재고가 4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원유재고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를 앞두고 있는데다 중동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대이라크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 프랑스 등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전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유엔의 결의가 없으면 독자적인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23일 3,55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국방비 지출법안에 서명했다. 시장은 최근 미국의 태도 변화가 러시아 등 국제적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전술적인 행동으로 전쟁 발발 시기를 다소 늦추는 효과를 가져오긴 했으나 근본적인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11월물 무연가솔린은 전일 대비 1.55센트 오른 81.4센트를 기록했고 11월물 난방유는 0.11센트 하락한 갤런당 75.6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날씨 등 기후 영향으로 천연가스는 4% 급등했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