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한 뒤 1,241원선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5엔을 위협하는 흐름으로 편입, 개장초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엔 약세에 비해 오름세가 강화되지 않은 측면도 가세했다. 그러나 최근 1,230원대 진입이 번번이 무산된 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등의 고갈로 공급요인이 위축됐음을 감안, 환율은 하락폭을 다소 만회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위아래로 제한된 박스권 횡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추세를 확보할만한 모멘텀의 등장을 기다리는 상황.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2.00원 낮은 1,241.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조용한 가운데 1,244~1,245원의 좁은 범위를 거닌 끝에 1,243.50/1,245.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4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약간 줄여 9시 42분경 1,242.70원까지 올라선 뒤 달러/엔 반락으로 1,241원선으로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움직임을 따르고 있을 뿐 재료가 부족한 시장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 실수 움직임도 뜸하고 급락을 거치며 쌓인 피로감으로 거래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딜러들간의 소액 포지션 이동만 일어나는 정도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 같다"며 "넓게는 1,240~1,250원으로 보되 현 분위기를 감안하면 1,240~1,245원에서 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여파로 뉴욕에서 125엔대에 올라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반락하고 있다. 도쿄 개장초 추가 상승의 기미를 보였던 달러/엔은 매물에 밀려 이 시각 현재 124.97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금융청의 부실채권 처리대책 중간보고가 정치권과의 갈등으로 연기돼 월말경 포괄적인 경제개혁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2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92억원, 2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