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급락하며 20일선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조정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기업의 실적 악화가 부각되며 외국인 매도가 강화됐다. 일본, 대만 등 다른 아시아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일부 외국계 펀드 청산설이 나돌았고 프로그램 매물도 흘러나오며 지수관련주를 압박했다. 미국시장이 사흘째 강세를 이었지만 경제지표 불안에다 미국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실적 경고를 내놓자 경계감이 강화됐다. 국내 가계대출이 10월에도 증가세를 이었다는 소식에 개인신용 불안감이 높아지며 금융주 동반 추락 양상이 재연됐다. 주가가 20일선을 이탈함에 따라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조정폭과 조정속도를 감안할 때 저가매수시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TI '주의보', 금융주 급락 = 22일 종합지수는 639.27로 전날보다 13.40포인트, 2.05% 내렸다. 미국시장 강세로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개장초 665선에서 급등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전환했다. 장중 632.45까지 밀린 뒤 장막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47.64로 1.02포인트, 2.10% 하락했다. 일중 고점은 49.55, 저점은 47.1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 이상 내린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최상위 5개가 모두 내렸다. 특히 국민은행이 4% 이상 하락했고 신한지주, LG카드, 국민카드 등의 하락폭이 7% 이상에 달했다. 전날 실적 악화를 확인하며 증권사의 투자등급하향이 이어진 삼성SDI도 8% 가량 내렸다. POSCO, 담배인삼공사,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KH바텍 등이 소폭 올랐다. 옥션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인터넷주도 최근 상승에 따른 조정분위기에 동참했다. 엔씨소프트는 사흘만에 하한가에 탈출하며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은행, 금융, 보험, 음식료담배, 인터넷, 반도체 등이 3~4% 내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오른 업종은 섬유의복, 운송, 디지털컨텐츠 등 일부에 그쳤다. 하락종목수가 1,133개로 상승 435개의 두배이상이었다. 외국인이 두 시장에서 1,200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1,900억원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의 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지속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60억원 매도우위가 기록됐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지수가 580선 저점과 690선 저항선 사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중립적인 상황"이라며 "추가하락시 저가매수 유입 기대가 높지만 일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