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지난 한 주에만 0.16%포인트 오른 연 5.49%를 기록, 약 한 달 동안 유지돼 오던 5.3~5.4%의 박스권을 상향돌파했다. 그러나 이 흐름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다. 올들어 채권수익률과의 연동성이 높아진 종합주가지수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한주동안 15~16% 급등한 반면 국고채 3년물은 3% 오른데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의 주가급등을 아직까지는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는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가가 26포인트 급등한 지난 18일 채권수익률은 오히려 0.001%포인트 하락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통화당국의 긴축의지로 주가급락기에 채권수익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깊지 않았던 것도 한 원인이다. 채권관련 상품에 안주하는 시중자금의 움직임에도 큰 변화는 없다.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를 반영하며 장기채권형에서 단기채권형 또는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부단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두터운 채권 대기매수층이 수익률 급등을 막고 있는 국면"이라며 "증시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단기부동자금의 흐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