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가 비차익거래를 통해 쏟아내던 매물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손절매(로스컷)물량을 털어낸 만큼 앞으론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비차익거래를 통해 6백4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4백45억원어치를 팔아 2백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5백13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틀째 매수우위를 보인 셈이다. 기관들은 지난 11일 7백75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4일 1백78억원 △15일 5백12억원 △16일 7백4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매매는 일반매매보다 수수료가 50% 가량 저렴해 기관이 펀드를 청산하거나 설정할때 또는 손절매할 때 이용한다. 주식비중을 늘리거나 축소할 때도 비차익거래를 활용한다. 양유식 LG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기관의 로스컷은 증시가 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초기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시장상황이 바뀌면서 주식을 손절매했던 기관이 주식을 다시 편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과장은 "기관의 비차익매매 흐름이 바뀐 것은 이들의 시각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