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는 고양이가 최고라고 말한 건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덩샤오핑이다. 그의 판단은 중국과 중국인에게 적지 않은 시련을 안겨줬지만 뒤늦게 열매를 맺게 된다. 흡사 사지(死地)로 추락하던 모습을 보이던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미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세상이 바뀐게 아닌가'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수급구조를 들여다 보면 그건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사자' 때문이다. 외국인을 승패의 변곡점에서 등판하는 '구원투수'쯤으로 분석하지만 실제론 '큰 숫가락을 갖고 있는 미식가'라는 별칭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당분간 외국인 그림자를 밟으면 안되겠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