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매각된 미도파가 재상장 첫날인 16일 급락했다. 이날 미도파의 시초가는 1만4천원으로 최저 호가단위인 5원에서 최고 7만9천200원 사이에서 주문을 받아 결정됐다. 이후 미도파는 장초반 1만4천750원까지 올라갔지만 곧 내림세로 돌아서 오후 1시 20분 현재 시초가보다 5.71% 하락한 1만3천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롯데 브랜드, 재무구조개선 효과와 자본금 증대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효과가 맞서 적정가치를 산출하기 어렵지만 현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미도파 적정주가가 1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김기영 애널리스트는 "미도파는 롯데 브랜드를 달게 된데다 재무구조가 건전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증자에 따른 희석효과와 신세계,현대백화점과의 비교 등 점검해야 할 항목이 많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롯데에 매각되면서 프리미엄이 생겼지만 기대심리가 컸던 것 같다"며 "롯데쇼핑의 유상증자 참여로 자본금이 3천257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주당가치 희석효과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물량이 작기 때문에 특정 모멘텀이 뒷받침될 경우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형태 연구원은 "전체발행주식 가운데 롯데 투자분 등을 제외하면 실제유통물량은 발행주식수의 10∼15%에 불과하다"며 "특정 모멘텀이 생길 경우 강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