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5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상승세는 역외세력의 매도 공세에 고개를 숙였다. 역외세력은 이날 차익실현으로 보이는 매도세를 감행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주가 상승,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의 제반여건이 이를 뒷받침했다. 은행권이 보유물량을 덜어내고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환율 하락에 가세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 기조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가 여전하고 '조정' 인식이 우세,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된다. 오후장은 여전히 역외 동향에 촉각을 세운 채 1,260원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2.50원 낮은 1,261.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전날보다 3.50원 높은 1,26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67.50원까지 올라 지난 5월17일 장중 1,270.50원까지 올라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역외매도 공세와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 처분으로 환율은 급반락, 11시경 1,258.10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259~1,260.50원을 오가다가 장 막판 반등세를 강화, 11시 52분경 1,261.20원까지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도가 나와 어제부터 무거웠던 시장에 압박을 가해 은행권이 보유물량을 처분했다"며 "상승장에 대한 조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업체들의 경우 결제보다 네고가 많으나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 심리가 여전하다"며 "오후장은 1,258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위로 1,263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시장에서부터 역외세력이 매도에 나섰다"며 "어제 대우차관련 매물이 나왔고 네고물량이 쌓였던 터에 달러/엔과 동남아통화가 조정되면서 역외매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1,260원 밑에서는 역외매수세가 유입되고 조정 장세로 보인다"며 "오후장 1,26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며칠간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등 연장으로 상승세를 연장, 124.64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5엔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옵션물량 등으로 125엔 상향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강보합권에서 주로 정체된 가운데 낮 12시 2분 현재 124.7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의 급격한 강세 전환으로 100엔당 1,010원을 하회, 같은 시각 1,01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29억원, 5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연장,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