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가 주도하는 매도세가 환율을 적극 끌어내렸다. 5개월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개장초 장세는 하락 반전, 장중 1,260원선까지 반락폭을 키웠다. 최근 환율 상승을 주도하며 매수에 열중하던 역외세력의 급작스런 매도 공세에 시장이 휘둘리는 모양새다. 다만 달러 강세 기조가 여전해 역외매도는 단기고점 인식보다 차익실현 쪽에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주가 급등, 외국인 순매수 연장 등 시장 제반여건은 원화 강세에 우호적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2.40원 낮은 1,261.1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NDF 환율은 한때 1,272원까지 오르는 등 1,268/1,270원에 마감,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3.50원 높은 1,26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67.50원까지 올라 지난 5월17일 장중 1,270.50원까지 올라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 처분과 역외매도가 급증, 환율은 하락으로 돌아선 뒤 10시 41분경 1,260.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지난주 계속 매수에 나서 3~4억달러 가량 산 것을 차익실현 하는 것 같다"며 "발리 폭탄테러로 약세를 보였던 동남아 통화가 오늘 강세를 보이고 달러/엔 상승이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러나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살아있고 달러매수(롱)마인드도 여전하다"며 "수급상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역외 매매동향에 따라 장세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등 연장으로 상승세를 타며 124.64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추가 상승했으나 125엔 진입은 여의치 않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4.7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의 급격한 강세 전환으로 100엔당 1,010원선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15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연장, 달러 공급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