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15일로 나흘째 연속 폭등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이제 완전히 바닥을 친 것인가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이날 모두 5% 안팎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4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5%나 올랐다. 이는 지난 1974년 10월 이래 나흘간 연속 오르면서 기록한 상승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지난 4일간 뉴욕증시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조1천400억달러나 늘어났다. 이날의 폭등세를 자극한 것은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존슨앤드존슨,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기업들이 대거 기대이상의 분기실적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또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을 충족시키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미 상승 기류의 주가를 더욱 뜨게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그러나 이날의 폭등세 또 그 전 3일간의 상승세를 추세로 인식하는데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3.4분기의 실적공시가 호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하락세가 멈췄다고 보기에는 아직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같은 불안감은 당장 다음날인 16일 가시화될 가능성도 크다. 이날 정규장이 끝나기 전에 폭등 분위기 속에 무려 9.4%의 상승을 했던 세계 최대의 반도체메이커인 인텔의 주가가 장후거래에서는 14%나 밀렸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날 장이 끝난 후의 실적공시에서 올해 3.4분기에는 순익 규모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늘어났지만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매출액과 순익 규모를 공표했다. 올해 4.4분기의 매출액 역시 기업의 실적을 추적하는 퍼스트콜이 예측했던 수준을 밑도는 65억-69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월가 분석가들은 인텔의 이같은 기대이하의 실적 예상이 15일 장후 거래에서 주가에 반영됐으며 이어 16일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퍼스트콜은 인텔 외에도 앞으로 기업들이 3.4분기의 실적을 공시하고 4.4분기 시장전망을 하면서 부정적인 예측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상승으로 방향을 완전히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며 앞으로 1-2주간 실적공시와 시장전망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