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세우포리머의 매매거래중 미수로 주식을 대거 산 후 미수금을 갚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증권사에선 이 계좌가 작전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증권의 서울 모 지점에서 한 투자자는 지난 9일 미수제도를 이용,세우포리머 주식을 사들였으나 아직까지 미수금을 갚지 않아 H증권이 대신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투자자가 미수로 사들인 세우포리머 주식은 1백만주이며 매수단가는 주당 5천6백60원이다. H증권의 위탁증거금률이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투자자는 23억원의 현금과 증권사에서 33억6천만원을 빌려 56억6천만원어치를 매입한 셈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 11일 투자자 대신 매수대금 56억6천만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세우포리머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1백만주의 가치가 H증권에서 차입한 33억6천만원 밑으로 내려갔지만 투자자는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있다. H증권은 거래 당일 4일 후인 지난 14일부터 세우포리머 1백만주를 하한가에 '팔자'고 주문을 내고 있으나 매수주문이 없어 팔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세우포리머 주가는 2천5백25원으로 곤두박질쳐 미수계좌에 남아있는 세우포리머 1백만주의 가치가 25억2천5백만원에 불과하다. H증권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미수금 결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계좌는 최근에 개설된 계좌이며 HTS(홈트레이딩시스템)로 미수거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미수계좌가 작전세력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지난 15일 금감원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또 법적 절차를 밟아 아직까지 받지 못한 미수금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