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미국의 주가 상승으로 사흘만에 반등, 8,5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에서 나스닥지수가 4% 이상 급등하고 다우지수 역시 3.40% 올랐다는 소식으로 낙폭과대 인식이 작용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날 상승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다며 이달 말께 마련될 디플레이션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99포인트, 1.1% 오른 8,529.61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저가매수세가 급증하면서 한때 8,595.42대까지 오르며 8,600선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통화팽창을 통한 디플레 정책 기대감이 무산되며 상승폭을 덜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만장일치로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당좌예금 잔고목표도 현행 10∼15조엔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 매입 방안 등 부실채권 처리에 대한 구체안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다음주 월요일(14일) 체육의 날 휴장에 따른 3일간 연휴를 앞둔 탓에 관망세로 돌아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지수상승이 제한됐다. 업종별로는 수출주, 반도체관련주 등은 상승세를 보으나 부실채권 처리 방침이 공개되지 않자 금융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 캐논이 2% 이상 올랐으며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에 매출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소니 역시 소폭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히타치, NEC, 도시바 등 반도체주들도 강세였다. 또 야후의 실적전망 호전으로 야후재팬과 소프트뱅크 등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반면 개장초 기술적 반등세를 보였던 미즈호홀딩스, UFJ홀딩스 등 금융대표주들은 3% 이상 급락, 지수상승폭을 둔화시켰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