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만 유독 폭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달 들어 한국증시가 미국 홍콩 등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 10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46에서 584로 9.4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75%,나스닥지수는 0.77% 떨어졌다. 유럽증시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독일도 1.3% 떨어지는데 그쳤다. 홍콩 증시의 하락률은 1.6%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10월들어 국내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는 두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첫째 국내증시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 점이다. 미국 유럽증시는 지난해 '9·11테러' 당시 주가수준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최근 4∼6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증시는 아직 9·11테러 수준(종합주가지수 463)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국내경제의 펀더멘털 악화 우려보다는 이같은 상대적인 주가 수준이 주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시장참여자의 비이성적인 냄비근성,취약한 기관투자가의 수요기반 등 한국증시의 고질병도 10월 이후 주가 급락을 몰고 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최근의 투매현상은 주식투자의 경우 부동산처럼 소유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대주주 견제장치가 없는데다 소액 주주의 권익이 무시돼 온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시가배당제 정착 등으로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면 주식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외부 변수에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투매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