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유통 관련주들이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에다 개별업체들의 실적악화 소식까지 겹쳐 일제히 폭락했다. 9일 장마감 결과 거래소 유통업종은 전날보다 5.65% 떨어졌고 코스닥에서도 0.96% 하락했다. 개별종목별로는 CJ39쇼핑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현대백화점(-11.00%), 신세계(-10.94%), LG홈쇼핑(-8.83%), 대구백화점(-6.59%) 등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유통주 폭락의 원인을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 ▲개별업종의 실적악화 ▲외국인,기관의 손절매 등으로 분석했다. 임성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제성장 둔화, 가계부실화 등에 따른 소비심리위축 가능성이 유통주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나 한국은행의 소비자전망지수 등이 최근 몇달간 계속하락세에 있는데다 카드.은행대출과 관련 개인신용악화 문제가 계속 거론되면서 소비산업의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그나마 고성장을 지속했던 홈쇼핑마저 전통적인 성수기인 9월의 매출이 7~8월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통업종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손절매 물량도 유통업종의 주가를 짓눌렀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 유통업종에서 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66억원의매도우위를 보였다. 남옥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다른 업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던 유통주에 외국인들과 기관의 손절매성 물량이 동시에 몰리면서 하락세가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통업종의 주가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임 연구원은 "소비심리에 관련된 하락이므로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보인다"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상승세를 타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도 "유통업의 4분기 실적전망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약세는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