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외국자본이 중국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어 국제 금융자본의 중국 금융기업 인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8일 "12월1일부터 외국자본과 민간자본이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이 추진 중인 선전발전은행의 경영권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중국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뉴브리지캐피털이 대주주들로부터 지분 20%를 매입해 단일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자본이 중국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말 상하이은행 지분을 8% 인수한 영국 HSBC는 중국 2위 생보사인 핑안보험의 지분 10%를 매입한다. HSBC가 총 6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핑안보험은 중국 손해보험업계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보험사로 가입자가 2천만명에 이른다. 핑안보험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7.6%씩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미 씨티그룹과 홍콩의 항셍은행도 상장사인 푸둥발전은행 지분 10%와 민성은행 지분 8%를 각각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금융자본이 중국 금융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지점설립이 제한되고 있는 중국 내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현지 금융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1년에 지점을 1개만 개설할 수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