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다시 급락,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포인트, 2.66% 빠진 45.83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9월 18일 기록한 최저점인 46.05를 깨고 내려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미국 서부항만 조업재개, 뉴욕증시 반등 등 해외여건 개선으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수급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넣으며 지수관련주를 끌어내렸다. 또 종합지수가 만기를 하루 앞둔 매물 부담으로 급락한 충격이 고스란히 코스닥시장에 전해졌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옵션 만기에 따른 상대적인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 시장에서는 추가 급락세가 전개됨에 따라 새로운 지지선을 확인하라는 요구가 많다. 다만 해외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는 지적도 나온다. ◆ 수급악화, 지수관련주 급락 =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방송서비스, 금융,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반도체, 인터넷 등이 대부분 급락한 가운데 제약, 비금속, 화학 정도가 소폭 올랐다. 지수관련주 급락이 두드러졌다. CJ홈쇼핑이 하한가까지 꼬꾸라졌고 강원랜드는 8% 넘게 빠져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카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LG홈쇼핑, 휴맥스 등도 4% 이상 급락했다. KTF, LG텔레콤, 새롬기술, 다음 등 반등을 주도했던 통신, 반도체주도 매물에 밀려났다. 하나로통신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유일하게 강세를 유지했다. 벤트리가 성기능 보강 물질 개발을 재료로 사흘째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 바이오시스, 한국미생물, 대한바이오 등 생명공학주가 줄줄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삼호개발, 리타워텍, 테크원, 서울전자통신, 유이씨앤티 등 초저가 주가 이틀째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종목을 포함 약세장 속에서도 31종목이 상한가에 닿았고 223종목이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14개를 합쳐 536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294만주, 5,405억원으로 전날보다 조금 많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억원, 14억원 어치를 처분하며 지수를 나락으로 떨어트렸고 개인은 58억원을 사들이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해외여건 완화에도 불구하고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며 추가 급락이 나타났다”며 “뉴욕증시 반등세 연장 등 해외변수 개선 추이 확인과 지지선 설정을 확인하고 대응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