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을 지탱해온 코스닥 간판종목들이 8일 줄줄이 급락했다. 강원랜드 주가는 사상 최저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으며 국민카드 LG홈쇼핑 등 다른 종목도 연중 최저치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사상 최저점(작년 9월17일 46.05) 수준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들 대표주의 부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은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내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강원랜드=장중 한때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며 10만원선을 위협받았다. 이날 주가 하락은 노사 간 임금협상 불발로 노동조합 지도부가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러나 노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더 근본적으론 문화관광부가 추진 중인 카지노 베팅한도제한 등 내년 3월 개장 예정인 메인 카지노의 수익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2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국민카드=국민카드도 2만7천7백50원을 기록,연중 최저점에 도달했다.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과 카드론 신규 연체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게 직접적인 주가하락 이유다. 먼저 지난 8월 말 현재 신용카드 연체율은 6.72%로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카드론 신규 연체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리니지'에 대한 사용 등급판정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당초 이번주 중 리니지의 사용 등급판정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온라인 게임 등의 등급판정 신청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리니지에 대한 등급판정이 크게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주가하락은 과도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용등급판정이 최악의 경우 '15세 이상'으로 나온다고 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출 5∼10% 하락'에 불과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홈쇼핑=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올 3∼4월 고점과 비교할 때 주가가 40%대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성장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두 회사 모두 9월 추정실적은 비수기인 7∼8월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신증권 임성기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국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홈쇼핑 업체의 최대 악재"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매출은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1조8천억원과 1조4천억원대가 될 것으로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