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시에서 '3대 악재'가 파괴력을 발휘, 닛케이평균지수가 장중 87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기록했다. 7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3개월만에 최대폭 하락하며 전거래일보다 311.96엔(3.46%) 하락한 8715.59엔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일본 금융권의 부실채권 처리 가속화에 전망에 따라 금융주들이 큰 폭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와 함께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전망 악화로 인해 수출주 역시 급락세를 면치못했고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우려, 프랑스 유조선 폭발 사고 등으로 지난 주 후반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000선에 아래서 장을 열었던 도쿄증시는 이내 속락을 거듭하며 8900, 8800, 8700선을 연이어 하향 돌파했다. 이날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을 포함한 금융개혁 조치를 빠르면 이달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로부터 2조엔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정작 은행들의 주식투자손실을 덜어주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됐다. UFJ홀딩스, 스미토모미쯔이와 미즈호홀딩스가 장중 각각 7%, 5% 이상 하락했으며 미국 EMC 등의 실적경고로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여파로 일본시장의 기술주들 역시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오전장에서 도쿄일렉트론이 6%, NEC, 도비사, 후지츠, 산요 등이 5% 이상의 큰폭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침체를 우려로 수출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가전업체 소니가 장중 2%이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도요타, 닛산 자동차 역시 고개를 떨궜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