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요,일본인들은 그걸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내세울 만한 구조조정 실적도 없는 것 같고요. 기업의 조직과 문화도 10년 전과 비슷한 것 같고…." 한 증권사 임원이 최근 일본 증권업계를 둘러보고 온 뒤 들려준 얘기다. 그의 코멘트는 일본 경제가 끝없이 추락,주가와 땅값이 2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구문(舊聞)을 뉴스로 인식하게 만든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게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생각일 때가 많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유럽증시가 치도곤을 당하고 있는 이유도 꼭 경제 기초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데 따른 게 아닐 수 있다. 처음엔 떨어지는 칼날이 무서워 한발두발 뒤로 물러섰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더 민감해져 가는 모양새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