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하거나 하이닉스가 대주주인 회사들이 증권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하이닉스가 보유물량을 쏟아낼 가능성과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시킨 디브이에스코리아에 대해 지난 1일부터 시장조성에 착수했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1998년 5월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의 DVD사업부문이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디브이에스에 매각된 후 별도로 설립된 회사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등록 직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전체적인 시장상황이 나쁜 요인도 있지만 모체가 하이닉스의 사업부문이었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한 측면도 있다"고 파악했다. 2000년 5월 하이닉스의 모니터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이미지퀘스트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2천9백원의 공모가로 지난 8월8일 등록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3일 현재 1천7백20원에 머물고 있다. 주간사회사인 한화증권은 2천3백20원의 가격에 8백1만주를 시장조성 차원에서 매입했다. 하이닉스가 대주주인 현대오토넷도 거래소 상장 이후 죽을 쓰고 있다. 공모가(1천7백원)가 붕괴된 것은 물론이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현대오토넷의 대주주인 현투증권(34.9%)과 하이닉스(23.4%) 모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하이닉스(31.9%)와 현투증권(31.6%)이 역시 대주주인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2년 동안 주가가 90% 이상 하락했다. 2000년 8월 2만8천원이던 주가가 2일 현재 2천4백20원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관련주들이 실적개선과 더불어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주가에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