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미국시장과 엇박자 장세를 연출하며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냉엄한 현실인식이 상승 발목을 잡은 모습. 전날 이라크의 UN사찰 수용으로 미국 다우 등 주요지수가 4% 가량 급등했지만 전쟁 위기감이 여전하고 ISM제조업지표 악화 등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재가 산적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가는 개장초 660선을 돌파하는 급등세로 시작한 뒤 하락반전하며 650선을 내줬다. 이로 인해 바닥기대로 매수에 참여한 투자자는 혼란을 경험해야 했다. 스타워즈 참가자중 삼성투신 임창규 선임운용역이 마침내 9일만에 침묵을 깨고 거래를 재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임 운용역은 기존의 그로웰메탈을 포트폴리오 교체 차원에서 2만 9.836주를 3,011원에 전량 매도했다. 그 대신 이 자금을 전액 투입해 실적대비 저평가를 이유로 현대차, 알에프텍, SK 등을 사들였다. 그러나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임 운용역은 손실폭 확대를 감수해야 했다. 현대차는 매수가와 같은 가격에 마감했으나 알에프텍과 SK는 각각 4.26%와 3.43% 손실율을 안겼다. 임 운용역은 "시장이 상승세로 진입할 듯해서 포트폴리오를 교체했다"며 "SK는 주가수익률이 4배에 불과하고 현대차도 실적에 비해 최근 낙폭이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선물 거래가 현물시장을 흔들며 시장이 내렸지만 미국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따라잡기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관이 최근 환매에 시달리고 있으나 조만간 이 부담을 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