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5000선까지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11,000선으로 치솟을 것인가" 다우가 4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9월30일(현지시각)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바이런 위엔 모건스탠리 전략가와 약세론의 선두에 서있는 줄리어스 베어의 브렛 갤러허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두 주장 모두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갖고 있다. 어느쪽이 맞을까. ◆바이런 위엔의 낙관론="시장은 지금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위엔은 올해 주식 시장이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내년엔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는 두 가지. 하나는 현재의 시장이 적정가치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투자심리가 더 이상 악화되기 힘들 정도로 최악의 상태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 투자심리가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시장상황을 1에서 10까지로 가정(숫자가 높을수록 강세장)할 때 현재는 7~8점이라고 평가한다. 최고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전쟁의 위험성 때문이다. 전쟁만 아니면 오를 가능성이 1백%라는 뜻이다. 위엔의 가치 모델은 배당할인모형. 순익 성장률이 특정수준에 달할 것이란 가정위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하는 방식이다. S&P기업의 향후 30년 동안 달성 가능한 순익전망치를 현재 수준에서 할인하는 방식으로 고안돼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시장은 50% 저평가돼 있다. 그는 경기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고 내년에는 3%이상의 GDP(국내총생산)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전쟁 우려라는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승리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브렛 갤러허의 비관론="월가는 아직 고평가되어 있다"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갤러허는 현재의 시장은 매우 고평가 되어있어 더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확신한다. 주식시장을 1에서 10까지(숫자가 높은 것이 강세장)로 놓고 볼 때 현재는 약 3점으로 최악의 경우 1점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3가지 동력중 현재 소비만 가동되고 있다며 그나마 점점 기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력이 없고 빨라야 내년말 또는 2004년 초에나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주장이다. S&P500지수의 적정지수대는 560-650사이라고 강조한다. 올해 약세장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의 회계 스캔들,전쟁 위협,거품 붕괴 등이며 이것들이 앞으로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직도 월가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을 과대포장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는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 모델로 평가할 때 현재의 S&P500지수는 1.89% 수준이나 버블시기에도 3%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만약 역으로 배당수익률을 3% 수준으로 잡는다면 S&P500지수는 3백47포인트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그만큼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