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해 은행 불량채권 처리를 둘러싼 경제 각료들의 일관성 없는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주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27일 닛케이평균주가는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의 공적자금 추가투입 의사 발언으로 오전 한때 전일대비 2백51엔 이상 오르며 9천5백72엔을 넘어서는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30일로 예정된 각료 교체에서 공적자금 투입을 강력히 반대하는 야나기사와 하쿠오 금융상이 유임될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는 오후 들어 순식간에 1백50엔 이상 빠졌다. 널뛰기 끝에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백9.52엔 오른 9천5백30.44엔에 폐장됐으며 시장 주변도 모처럼 낙관적인 분위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공적자금 투입여부를 골자로 한 불량채권 처리방식과 스피드가 당분간 주가 움직임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정책과 각료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량채권의 신속한 처리를 다짐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2004년까지 불량채권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힌 데 이어 G7(7개 주요 선진국)회담에 참석한 시오카와 재무상이 오닐 미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공적자금 추가 투입의사를 표명했다.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은 하지만 재무성 직원들에 의해 즉각 부인되면서 정부내 각료는 물론 동일 조직의 상·하간에도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은 일본이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은행 자본확충과 불량채권의 과감한 상각처리를 서두를 것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반짝 회복 기미를 보였던 실물 경기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돌아선 징후가 뚜렷해졌다며 투자자들은 공적자금이라는 말만 나와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