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출신으로 미국 34대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는 한때 명문 컬럼비아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그때 남긴 에피소드 한가지.그는 1948년 이 대학 총장에 취임한 뒤 여러 채의 건물을 짓고 주변에 잔디를 심었다. 그러나 길은 내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잔디에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통하는 길이 여러 갈래로 나는 게 아닌가. 그제서야 그는 그 길을 '길'로 확정하고 포장공사를 지시했다는 것.대중이 이용하지 않는 건 길이 될 수 없다. 주식시장도 흡사하다. 온갖 호재를 뿌려놓아도 그걸 밟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없다. 때론 정부관계자가 혹은 애널리스트가 오르막길을 내고 편안하게 이용하라고 독려하지만 거기에 올라타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