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이 3.4분기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하는 10월 주식시장도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둔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기업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는 등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낙폭과대에 따른 제한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 가능성,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 등으로 증시의자금 수급상황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반등의 여건조성 9월은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 24일(7,683.27)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이 충격으로 종합주가지수가 25일(657.96)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에게는 우울한 한달이었다. 세계 증시를 짓누른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전쟁에 대한 우려 탓이지만 이달엔서서히 반등의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국내외 기업의 3.4분기 실적발표다. 미 기업실적 조사업체인 퍼스트 콜에 따르면 S&P 500지수 소속 기업의 3.4분기순이익 전망치(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가 지난 4월 20.7%에서 8월 12.5%, 9월 8.5%로 낮아졌다. 우리증권 박성훈 선임연구원은 "최근 계속된 기업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악재로서의 의미는 줄어들었다"며 "오히려 기대치 이상의 실적발표가 나왔을때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3.4분기 실적은 대체로 2.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사에 따라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실적발표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 증시가 4.4분기에는 신학기 수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으로 소비가 느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강세를 보였고 연방기금금리의 인하 가능성도제기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내적으로는 부동산투기억제 대책과 ETF 시장 개설에 따른 증시의 자금 유입효과도 기대된다. ◆실적호전주, 업종대표주 주목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면서 바닥 굳히기 양상을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잇따라 터진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한 투자자의 신뢰 상실로 약세를 면치못하며 작년 미 9.11테러 직후 기록했던 45~46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향방은 불투명하지만 국내외 기업의3.4분기 실적발표가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종합주가지수는 640~750선의 박스권 등락을 하겠지만 돌발 악재로 6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졌고 10월은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인 만큼 실적 호전이예상되는 종목이나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부가 배당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주도 현 장세의 투자대안으로 꼽고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650~800선의 범위에서 반등세가 전망된다"며 "낙폭과대 업종대표주, 배당수익률 상위기업, 자사주 매입관련주, 재무구조와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형주의 견고한 주가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 선호주, 하반기 실적 호전주,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컸던 종목군으로 한정해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