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올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4조원의 국민연기금이 주식에 투자된다. 또 부동산 관련 간접상품이나 사회간접자본(SOC) 등에도 국민연기금이 처음으로 투자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의 이같은 투자전략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팔자'로 수급 불균형 상태에 빠진 국내 증시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국민연기금운용계획안을 마련,다음 주 국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국민연기금 수입은 연금보험료 등을 합해 모두 42조8천1백57억원으로 잡혔다. 이중 연금급여지급 공단운영관리비 등을 제외한 여유자금 39조9천6백60억원이 운용될 예정이다. 채권과 금융상품엔 35조2천6백60억원이,주식은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1조원과 투신운용사에 위탁하는 3조원 등 4조원이 각각 투자된다. 대체투자도 처음으로 이뤄져 7천억원이 운용된다. 대체투자는 채권 주식 등 기존과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로 부동산 관련 간접상품,사모증권,SOC 등이 대상이다. 정부는 주식투자와 대체투자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안의 15% 범위 내에서 투자금액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운용규모까지 감안하면 연기금의 주식투자금액은 8조2천억원에 달한다"며 "국민연금에 영향을 받아 다른 연기금들도 주식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수급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