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관망 장세에 갇히며 소폭 오름세로 마쳤다. 코스닥은 닷새째 연중최저 행진을 벌였다.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주체들이 매매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최근 물량을 늘려온 개인 중심으로 청산 매물이 흘러 나오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날 미국 시장이 내구재주문 등 일부 경제지표 안정을 바탕으로 이틀째 상승흐름을 이었으나 향후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매수세 유입을 가로막았다. 시장관계자들은 당장 시장을 급하게 끌어 올릴만한 모멘텀을 발견하기 힘든 상황으로 판단했다. 하루이틀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나 박스권에 갇힌 바닥 탐색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종합지수는 663.72로 전날보다 1.31포인트, 0.20% 올랐다. 장중 672까지 오른 뒤 장중 660선까지 밀렸다가 막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48.52로 0.11포인트, 0.23% 내렸다. 일중 고가는 49.15, 저가는 48.0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유통, 건설, 통신 등이 2~3% 올라 비교적 활발했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의료정밀,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은 동반 하락했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하한가 33개 포함, 926개로 상승종목 633개를 넘었다. 특히 코스닥시장 하락종목수가 500개 이상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기술주 실적 경고와 반도체 현물가 속락으로 1% 이상 내려 지수 상승에 부담이 됐다. 반면 1,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SK텔레콤이 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KT,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등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받쳤다. 엘로칩중에는 LG전자, 삼성SDI, 기아차 등이 내렸고 최근 낙폭이 컸던 LG카드, 신세계, 하나은행 등은 올라 등락이 엇갈렸다. 코스닥시장은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LG텔레콤 등이 오른 반면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등은 내렸다. 관망장세에서도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아이디스 등 일부 낙폭 과대주는 매수세를 모으며 강하게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거래가 여전히 부진해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각각 1조 9,600억원과 4,600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100억원 미만의 순매수를 나타냈고 개인은 거래소 763억원을 포함해 모두 85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분석팀장은 "막바지 해외 불안정성에 노출되며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며 "추가하락보다는 의미있는 반등시점 도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