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특별소비세 감면에 따른 특수가 없어지는 데다 내수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현대차 주가는 2만9천원으로 연중 최고가였던 지난 4월의 5만5천원에 비해 절반가격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공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9.33%로 하락,연초 54%에 비해 5%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날 기아차 주식 순매도 상위 5개 창구가 모두 외국계 증권사였다. 주가는 8천4백원으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 이동원 연구위원은 "내수와 수출시장의 향후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상승 모멘텀을 쉽게 찾을 수 없어 앞으로 주가가 반등다운 반등을 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수분야의 경우 △GM대우가 오는 10월 정식 출범하고 르노삼성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초 실시한 특소세 감면혜택으로 올해 수요가 상반기에 몰린데다 △2천cc 이상급의 특소세가 오는 2004년 인하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수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개선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출분야는 △미국시장의 침체조짐 △내년 환율하락 전망 등이 우려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4만1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기아차는 1만3천원에서 1만5백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들 종목의 투자등급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