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엿새째 하락세를 이으며 다시 연중 저점을 낮췄다. 26일 증시는 단기 낙폭 과대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수요일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는 소식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 이상 급등하고 하이닉스가 자회사를 매각을 결정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형성됐다. 증시는 그러나 국내외 증시 상승이 기술적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꾸준히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덜어냈다. 뉴욕증시의 상승세 연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데다 이라크위기가 어둡게 드리우고 있어 해외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았다. 시장에서는 급락세가 진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투자심리와 수급 위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것을 권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해외악재를 반영한 이후 서서히 지지선 탐색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저가 매수시점을 저울질할 시점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45포인트, 0.68% 높은 662.3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 때 676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오름폭을 축소했다. 코스닥지수는 50선 위에서 개장한 이후 조금씩 밀렸고 0.16포인트, 0.33% 낮은 48.6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1,4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매수세를 넣은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우위를 보인 탓에 시장별 등락이 갈렸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98억원, 9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주도했고 기관은 손절매성 물량을 내놓으며 1,36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억원, 137억원을 처분했고 개인이 176억원을 사들이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2.28% 오르며 31만원선을 되찾았고 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성엔지니어, 디아이, 미래산업,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일제히 상승 출발한 지수관련주는 등락이 갈렸다.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한국전력,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LG전자, LG텔레콤, SBS, 휴맥스 등은 반락했다. 거래량은 하이닉스 덕에 6억1,880만주로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2조770억원을 전날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억1,652만주, 5,67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전날보다 부진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유입시켰지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고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폭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국내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 반등시 비중축소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