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단기적으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5.0%에서 6.3%로, 내년의 경우 5.5%에서 5.9%로 상향조정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하반기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원화절상이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와 같은 2.7%를 제시했으며 내년의 경우 당초 2.6%에서 3.3%로 크게 높여 잡았다. IMF는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올해 및 내년 물가 상승을 예상해 지난 5월에 금리가 인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아울러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1.5%인 69억달러, 내년은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상했던 0.6%에서 0.9%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당초 3.5%보다 낮은 3.0%로 전망했다. IMF는 일부 소비자 대출증가에 기인한 활발한 국내수요와 함께 최근 수출로 판단할때 NIEs(한국, 대만, 싱가폴, 홍콩) 및 ASEAN-4(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국가 중 한국의 경기회복이 가장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와 관련, IMF는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세계경기 회복이 진행중이지만 올 1/4분기 활황 이후 경기 회복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는 지난 4월과 같은 2.8%를 유지했으나 2003년의 경우 당초 4.0%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2.2%,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8%포인트 낮춰잡은 것. 이는 미국이 3월말부터 회계부정 등으로 주가의 급속한 하락과 2/4분기부터 현저한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것. 향후 경기는 소비 둔화가 얼마만큼 투자 활성화로 상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IMF는 진단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가 악화될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올해와 내년 각각 -0.5%, 1.1%로 당초 전망치인 -1.0%, 0.8%에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초부터 일본의 경제활동이 안정돼 가는 듯 보이며 하반기와 내년 경기가 완만한 경기 회복이 예상하나 최근 엔화강세는 물가를 떨어뜨리고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므로적극적인 통화정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 엔진으로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세계경제의 위험요소인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혼란 없이 줄이는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하락과 미국 달러화 약세는 단기적으로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지만 중기적으로 미국 경상수지 적자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