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는 현금이 최대 우량주’라는 말이 있다. 증시가 전반적인 침체를 보일 때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보다 현금보유로 대응하는 전략이 오히려 수익률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증시가 급락했다. 23일 종합지수는 추석 연휴 이후의 반등 기대를 무색케하며 폭락, 전 저점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는 다시 연중 저점을 낮췄다.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하락한 데다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그러나 이날도 잠잠했다. 10명의 증시전문가들이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한 건의 매매 주문도 내지 않은 것. 이에 따라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누적수익률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0% 가량 감소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는 했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참가자는 무차별적인 하락장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화재, LG투자증권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식비중 100%를 유지하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의 피해가 가장 컸다. 역시 보유자산이 전부 주식인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 제일투신운용 이승준 운용역,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 등도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현금비중이 각각 21.8%, 11.5%인 LG투자증권 김광철 차장과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현금비중 100%를 유지하고 있는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지난주 말의 수익률을 그대로 지켰다. 추석 연휴 이후 반등을 기대하고 주식비중을 늘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폭락장의 피해를 본 반면 약세를 예상한 소수 참가자의 전망이 일단 맞아 떨어진 셈이다. 다만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여전히 전망을 유지했다. 급락에도 불구하고 손절매보다는 보유로 리스크를 떠안은 것. 증시에는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와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경우에는 주식비중 100%를 유지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매매 패턴이 관심이다. 추가하락할 때에는 이들의 손절매 시점과 현금을 보유중인 참가자들의 저가 매수 가담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