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코스닥 등록업체를중심으로 이뤄지던 공모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거래소 이전기업과 상장공모를 준비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난 반면 코스닥 공모시장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코스닥 공모 '찬바람' 코스닥 공모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있는 코스닥 시장이 찬바람의 진원지다. 주간증권사들이 시장조성의 위험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는데다 기업 입장에서도섣불리 공모에 나섰다가 주가급락의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시행된 '자율공모제'로 기업가치와 공모가 산정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주간사와 업체간 공모가 합의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등록심사를 통과하고서도 공모절차를 밟지 못하는 기업이 급증했고이미 신규등록한 기업들은 주가급락의 피해를 보고 있다. 코스닥 등록 컨설팅 전문업체인 S-IPO에 따르면 올들어 등록심사를 통과했으나공모절차를 밟지 못한 기업은 무려 32개에 달한다. 또 하반기 신규등록기업 28개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교보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지수가 반토막나고 거래량도 바닥권에 도달하는등 코스닥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는 섣불리 코스닥 공모에 나서는 기업이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준비업체 증가 이처럼 코스닥 공모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반면 상장공모를 준비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여전히 코스닥 공모기업이 많지만 최근 공모시장 밑바닥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실제로 증권거래소는 최근 거래소 상장을 문의하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조재두 증권거래소 상장심사 총괄팀장은 "코스닥시장의 부진때문인지 최근 상장요건과 절차를 문의해 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심사요건아 까다로워 신규상장업체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겠지만 거래소행을 생각하는 업체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기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들어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완료한 업체는 한국콜마,우신시스템,신세계건설,교보증권 등 4개이고 거래소 이전 결의후 상장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마니커,태경화학,세종공업 등 3개다. 코스닥의 대표 우량기업인 삼영도 최근 거래소 이전을 결의하고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LG투자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거래소로 옮기려는 코스닥 업체의 문의가 부쩍 늘었고 기업공개시 거래소 상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업체도 많아졌다"며 "공모시장의 물밑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