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되밀렸다. 이라크의 무조건적인 무기사찰 수용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을 기대하고 선취매에 나섰던 매수세는 뉴욕증시 하락을 맞아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특히 시장베이시스 악화에 따라 4,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세가 물밀듯이 유입되며 지수에 강한 하강압력을 행사했다. 18일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장 초반부터 무너져내린 증시에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는 급등락을 이용한 기술적 매수에 나섰다. 먼저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운용역은 알에프텍 3,089주를 주당 평균 6,995원에 신규 매수해 2.08%의 수익을 거뒀다. 임 운용역은 지난 13일에도 알에프텍을 6,190원에 매수하려고 했으나 주문이 체결되지 않은 바 있다.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알에프텍이 지난주 말에 비해 오르기는 했지만 주가수익비율이 6.2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업체 주가수익비율이 11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임 운용역은 “추석 이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식비중을 확대한 상태에서 연휴를 맞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 운용역은 이번주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보유중인 대우차판매와 그로웰메탈이 상승세를 유지한 덕에 3.33%의 ‘고감도’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누적수익률이 141.89%로 높아져 1위인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 142.09%를 바짝 추격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 임세찬 분석역도 이날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임 분석역은 전날 웅진코웨이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에는 지수관련주인 삼성SDI를 신규 매수해 1.50%의 수익을 기록했다. 임 분석역은 “해외 변수가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해 지수관련주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과거 추석 이후 자금 유입으로 강세장이 연출되었던 경험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투증권 임 분석역은 “삼성SDI의 경우 휴대폰용 LCD 부문 실적이 워낙 좋아 낙폭이 커지면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