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LG 등 10개 증권사들은 내년 5월 해체예정인 증시안정기금의 출자주식을 ETF(상장지수펀드)의 기초자산으로 바꿔줄 것을 재정경제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증안기금 해체에 따른 증시매물 압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신 ETF상품 판매회사로 참여할 10개 증권사는 증안기금 출자주식의 ETF 전환건의 방침을 확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현대 대우 LG투자 동원 대신 제일투자 한화 하나 동양종금 브릿지증권 등이다. 이들 10개 증권사의 증안기금 출자금액은 총 3천5백억원으로 현재 증안기금 잔고(6천1백억원)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출자주식 전환은 증안기금이 보유중인 주식현물을 기초자산으로 ETF를 만들어 이를 각 증권사에 출자비율대로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ETF를 유통시장에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안기금 보유주식의 종목구성이 KOSPI200지수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ETF로 전환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경우 시장전체의 물량부담을 피하면서 증안기금을 해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ETF 시장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재경부가 이런 방안을 수용하면 삼성투신의 ETF컨소시엄 참여 증권사는 물론 증안기금에 출자한 은행 보험 일반기업들도 현물주식이 아닌 ETF 형태로 출자주식을 되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 용어풀이 ] 증안기금=지난90년 5월 주가폭락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증권사를 주축으로 은행 보험 상장기업등 6백여개사에서 총 4조8천억원을 출자해 조합형태로 만든 기금이다. 1995년 외국인으로부터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96년 조합원 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한 뒤 98년부터 매년 출자주식을 처분하고 있으며 내년 5월3일이 최종 청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