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에서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17일 뉴욕증시에서 루슨트의 주가는 장중한때 97센트까지 떨어진뒤 결국 전날보다 7센트(6.54%)나 급락한 1.00달러에 장을 마쳤으나 시간외거래에서 다시 1센트하락해 0.9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6년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인 AT&T로부터 분리된 루슨트는 지난 99년 12월에는 주가가 64.69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 고객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돼 2년여만에 98.5%나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 관련 규정에 따라 한때 유력한 기술주로 각광받던 루슨트는 앞으로 30일 이상 주가가 1달러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되는 불명예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루슨트의 주식 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존 행콕 테크놀로지 펀드의 라이언 텐시애널리스트는 "루슨트의 주가폭락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비용절감 노력을 제때하지 않음으로써 회사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주말 루슨트는 이달말로 끝나는 회계기준 4.4분기 매출이 전분기의 29억5천만달러에 비해 무려 25%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주당 45센트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레이힐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