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과 면방업종이 2000년 말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에 힘입어 과잉·노후 설비를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실기업 매각작업은 채권단과 인수 희망기업 간의 가격 차이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화섬 업종은 대하합섬 고합 등의 설비처분과 한국합섬 휴비스 등의 설비감축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2000년 1백70만t에서 올해 1백43만4천t으로 15.6% 줄었다. 면방 업종은 전체 생산능력의 약 60%를 차지하는 노후설비 규모가 1백25만추에서 83만4천추로 33.3% 축소된 반면 자동화율은 45%에서 60%로 치솟았다. ◆화섬=과잉설비 가운데 한국합섬이 4만6천t,휴비스가 1만t을 각각 줄였다.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대하합섬은 9만t 규모의 설비를 폐기했다. 고합도 생산능력 12만t 규모의 울산·의왕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새한 고합 동국무역 등 3개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고 금강화섬은 화의 상태에 있다. 새한은 지난 4월 도레이새한의 구미공장 인수가 불발로 끝남에 따라 이달 중 채권단의 2차 채무조정(4천억원 안팎)을 통해 정상화 방안이 확정된다. 금강화섬은 지난 5월 공개입찰이 유찰된 탓에 채권단의 추가 지원없이 자구노력을 추진 중이다. ◆면방=노후설비 가운데 △충남방적 12만1천추 △대농 10만8천추 △풍한산업 7만추 △동방생활산업 6만추 △갑을 3만2천추 △동국무역 2만5천추 등 모두 41만6천추가 줄었다. 또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을 겪은 업체들이 부동산 매각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를 통해 모두 1조2백53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거뒀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