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환율이 큰폭으로 올랐지만 미국 경제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같은 상승세가 추세로 굳어지긴 힘들다는 견해다. 이승환 산업은행 외환딜링룸 과장은 "엔·달러환율이 지난주말에 비해 2엔이상 오르는 바람에 원화환율도 동반 급등했지만 미·이라크 분쟁 등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장기간 계속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환율의 움직임이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거나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이에 따라 증시로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서서히 빠져나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원창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까진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엔·달러환율 상승세 등이 원화가치를 떠받쳐 왔다"며 "내년 하반기쯤에는 이런 환율 상승요인이 모두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상반기까진 환율 내림세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께 미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어야 달러 약세현상(원·달러 환율 하락)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