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사람들은 아파트를 구입할 때 위치가 어디인지,수돗물이 잘 나오는지 등 기본적인 요건을 따진다. 부동산시장에선 투기적 세력이라도 발품을 파는 걸 기본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미군단'은 사뭇 다르다. 아파트와 같은 금액의 주식을 사면서도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한장 뒤져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증권사가 많은 돈을 들여 리서치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종목선택을 위한 '합리적 잣대'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일찍이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투자를 결정할 때는 최소한 새 냉장고를 고를 때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