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와 오뚜기의 대주주가 조흥화학 주식을 2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매집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오뚜기가 현금자산이 많은 조흥화학을 인수합병(M&A)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4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조흥화학 주식 7만6천5백90주를 사들였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12.77%에 해당된다. 오뚜기 함태호 회장도 지난해 4월부터 1만여주를 매수,현재 그의 개인지분을 4만8천4백33주(8.07%)로 늘렸다. 이에따라 지난 4월 현재 조흥화학 주식 최대주주가 박관회 외 14인(18.85%)에서 함태호 외 5인으로 변경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흥화학 주가가 현재 4만원대이나 주당순자산가치는 12만원을 넘고 있다"며 "이론적으로 M&A를 한 뒤 청산한다면 주주들은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흥화학의 현금성 자산은 6월말 현재 5백34억원에 달해 시가총액 2백43억원(이달 11일 기준)의 2배를 넘는다. 고정자산은 3백40억원에 달하나 부채총계는 85억원에 불과하다. 회사 주식을 모두 사들인 뒤 청산할 경우 5백억원 이상의 차익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흥화학은 지난 97년 서울 신도림동 공장부지에 아파트용지로 전환해 1천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오뚜기측은 조흥화학 주식매입에 대해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흥화학 관계자는 "오뚜기 함 회장의 아버님은 조흥화학을 공동 창업했으며 동생(함승호)이 조흥화학 회장을 맡고 있다"며 인수합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조흥화학은 공동창업자 2세인 함승호 회장과 홍순모 사장,박관희 이사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