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모처럼 급등했다. 12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59% 치솟은 485원으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개장 20여분만에 상한가에 진입했다. 오전 10시36분 현재 거래량은 2억5천만주를 웃돌고 있고 1억1천600만주의 매수물량이 쌓여있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600원대가 무너진뒤 거래량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약세를 보이면서 11일에는 455원에 마감됐다. 이처럼 하이닉스가 모처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채권단의 구조조정 자문사인 독일계 도이체방크가 매각이나 청산하기보다는 채무 재조정과 자구노력을 통해 우선적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최종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영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아직도 경영정상화 불투명과 감자 가능성등 변수가 많은 만큼 일반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리증권 최석포 팀장은 "도이체방크가 내놓은 방안이 현실화되더라도 단지 하이닉스의 자금압박 문제를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을 뿐"이라면서 "따라서 하이닉스의 경영정상화 여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현재 상장주식수가 52억주를 넘는 상황에서 내년 1월1일이면 32억주의 전환사채(CB)물량이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투자하는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도 "하이닉스는 기업 본질가치 등 펀더멘털이 아닌 뉴스나 수급에 따라 급등락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안정적 수익을 선호하는 일반 개인들은 되도록이면 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를 할 경우에는 단기적인 목표수익률과 손절매가격을 설정한뒤 박스권매매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