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민영화이후 외국인지분 한도 확대로 "주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외국인 자금유입에 걸림돌이 됐던 지분율 한도가 종전 37.2%에서 49%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수급상의 악재가 호재로 바뀐 셈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민영화 이후 주주중시 경영방침을 밝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KT는 최근 이사회에서 총 발행주식의 1%에 해당하는 3백12만여주를 오는11월30일까지 자사주로 취득,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들어 장내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잠재매물 부담인 EB(교환사채)의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내 잉여현금이 많은 것도 자사주 매입여력을 높여주고 있다. KT의 잉여현금은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로 SK텔레콤과의 주식교환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주가에 호재다. KT는 이와함께 외국인 한도 철폐를 추진하고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자사주 취득.소각,배당금 증액,부채상환 등의 순으로 적극적인 주가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의 주주중시 경영방침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수"추천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달들어 KT의 적정주가를 6만6천원으로 올리고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정액제 전화요금 도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존 가정용 가입자의 30%가 정액제로 전환하면 2003년 주당순이익이 4.2%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CSFB(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도 최근 KT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12개월 목표주가로 7만원을 제시했다. CSFB는 맞춤형 정액요금제 도입 등 KT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회사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5조8천90억원,영업이익 1조2천2백13억원,당기순이익 9천8백9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1%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6%,당기순이익은 1백32% 증가했다. 매출액 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좋다는 얘기다. 인터넷(메가패스 포함)과 무선사업,위성사업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 주식처분이익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KTF 등 자회사 경영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평가익 증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이 11조8천1백35억원을 기록,작년 보다 2.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조1천4백60억원으로 4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은 1조2천9백71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2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