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의 현물.선물거래소 분리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국제 경쟁력과 효율성을 저하시킬 것이므로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선물학회 증권.선물시장 발전위원회 장하성 위원장(고려대 교수)은 11일 한국선물학회가 주관한 증권.선물시장 체제개편방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이 현물과 선물로 분리될 경우 추가적인 거래비용이 예상되고 경쟁을 통한 새로운 상품개발의 계기가 상실될 수 있으며, 지수선물이 선물거래소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위원장은 전 세계 자본시장이 통합되고 거래소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배양이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도 거래소 통합을 통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해외 거래소의 경쟁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간 통합은 해외부분으로부터의 경쟁이 생각보다 늦게 실현될 경우독점에 따른 폐해를 야기할 수 있는만큼 통합이 실현되기 전이라도 국내시장에서 경쟁환경이 구축돼야하며 이를 위해 종합거래소의 설립을 허용하거나 현행법내에서 복수선물거래소의 인가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유권과 거래권의 분리를 통한 국내외 시장참여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주식회사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통합시 예상되는 독점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외파생상품시장, ECN 등 잠재적 경쟁시장의 육성이 따라야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현물과 선물거래소간 통합과 규제체제 단일화 추세에 비추어 현재의 증권거래법과 선물거래법을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