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중동전쟁 불안감에 외국인 순매도, 시세조종 추가조사, 역외펀드 문제 등 각종 악재에 눌려 폭락했다. 9일 코스닥 지수는 오후 2시35분 현재 지난 주말에 비해 2.38포인트(4.25%) 떨어진 53.84를 기록, 전저점(54.43포인트, 8월6일)을 뚫고 내려왔다. 이는 거래소(-1.34%)에 비해 훨씬 하락폭이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추락이 중동전쟁 불안감,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때문이라고분석했다. 여기에 코스닥위원회의 시세조종 추가조사, 역외펀드적발 보도 등도 투자심리를얼어붙게 했다는 지적이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 다우와 나스닥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거래소시장이 힘을 받지 못하자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도 악재였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한달여간 집중되고 있는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 대형주들이 힘을 쓰지못하는데다 중동전쟁 위기감으로 시장 전반이 얼어붙어코스닥의 하락폭이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이엠피 등 등록업체 3개사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코스닥위의 조사와 휴맥스 등 일부 기업의 역외펀드 손실 등에 대한 보도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델타정보를 비롯해 코스닥종목들의 주가조작 조사가이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면서 "여기에 일부기업 역외펀드적발보도가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은 과도한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지난해 9.11 테러사건 이후 9월17일 45.67까지 떨어진뒤 계속상승, 작년 12월 75선을 회복했고 올해 3월 25일 연중 최고수준인 96선까지 상승추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회계부정사건 등으로 미국 시장이 급락하고 주가조작을 비롯한 각종 비리혐의가 잇따라 터지면서 지난 8월 6일 연중최저 수준인 54.43까지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