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됐다. 그날 이후 너무나 많은 게 달라져 BT(Before Terror)와 AT(After Terror)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미국제일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특히 세계인들은 미국제일주의에 대한 반감을 여러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상당액수의 오일달러가 미국에서 빠져나갔고 유럽자본의 미국행도 주춤해지고 있다. 세상에 믿을 구석이 없다는 걸 실감한 때문일까. 꼬박 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렇지만 주식투자자가 싫어하는 '불확실성'은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제지표도 이정표가 되지 못한다. 때마침 미국이 벼르고 벼르던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이 산을 넘으면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을까.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