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해외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하락했다. 5일 증시는 일중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장 막판 상승폭을 덜어내며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7포인트, 0.29% 낮은 720.98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58.06으로 0.04포인트, 0.07%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화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상승한 데다 최근 9월 위기설을 가져온 일본 닛케이225주가가 상승하면서 꾸준히 반등을 모색했다. 다만 시장관심이 목요일 뉴욕증시 종료 후 나올 인텔의 분기실적 중간점검에 쏠려있는 탓에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장을 지배했다. 단기 수급이 지수방향을 결정지었다. 장 막판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로 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것. 개인이 저가 매수에 주력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대응하면서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시장에서는 해외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았음에도 종합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을 내놓아 추가 조정 가능성이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종목별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증시 움직임과 인텔의 실적전망을 확인하고 매매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수관련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돌고 있는 순환매를 이용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의약, 철강금속, 전기가스, 증권, 유통, 건설, 인터넷 등이 상승했고 통신, 의료정밀, 전기전자,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이 약세를 보였다. 개별종목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해외리스크와 프로그램 매매에 노출된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유입된 개별종목이 활발한 반등을 모색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무려 69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라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지수는 보합권에 그쳤지만 상승종목이 934개로 하락종목 593개를 압도했다. 자산주와 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성창기업, 만호제강, 방림, 태광산업, 충남방적 등 자산주가 무더기를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건설우, 동양메이저우, 영풍산업우 등 우선주도 줄줄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장초반 일제히 반등한 지수관련주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이 많아졌다. 삼성전자가 0.93% 내리며 32만원선을 위협했고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KTF, 강원랜드 등이 하락했다. POSCO, 한국전력,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081억원, 14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563억원, 5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507억원, 6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1,055억원 출회됐고 매수가 504억원 유입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반등했지만 기술적인 수준으로 평가된 데다 인텔에 대한 경계감이 짙게 드리우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해외 리스크 강화, 트리플위칭데이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지수 움직임은 제한될 것”이라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소형주의 수익률 게임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