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 상반기에 전력판매 증가와 외화환산익에 힘입어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한전의 상반기 매출액은 9조8천억원,순이익은 1조6천9백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5.47%,89.83%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보다 2분기에 매출액은 다소 줄었으나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8.2% 증가한 전력수요와 원화강세 현상,그리고 이자비용 감소 등에 힘입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8천1백30억원을 기록했으며,영업이익은 29.0% 늘어난 9천2백20억원,순이익은 79.5% 급증한 1조3백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엔 외화환산이익이 크게 기여했다. 차입금이 지난해말 26조6천억원에서 올해 6월말 현재 23조6천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달러표시 차입금의 부담이 줄었고,잉여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발전자회사에서 받은 2천4백99억원의 배당금도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썼다. 발전자회사의 민영화와 파워콤 지분 매각이 지연되는 게 한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파워콤과 남동발전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 하에 파워콤은 9월말까지는 입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의 매각에 대한 입찰은 10월말로 예정돼 있다. 남동발전의 지분 50% 이상을 전략적 매각을 통해 처분하고 나머지 지분은 증시상장을 통해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오는 2003년 3월까지 배전자산을 6개의 내부 사업부로 분리할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 달 2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전기요금개편안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한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요금개편안이 궁극적으로 요금부담을 현실화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전력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현재 전기요금개편안과는 별도로 요금인상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비용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영업외이익의 증가로 한전의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