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보안주와 셋톱박스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오후 2시30분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시큐어소프트와 정소프트, 이니텍 등의 보안주가 1~4%씩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셋톱박스주도 '대장주'인 휴맥스가 3%가량 오른 것을 비롯, 한단정보통신.현대디지탈텍도 전날보다 각각 2~3%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보안주와 셋톱박스주의 강세는 각 업종의 대표주인 안철수연구소와 휴맥스의 상승에 다른 종목들이 별다른 호재없이 덩달아 뛴 형태여서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보안주는 각 업체의 사업분야가 안티바이러스, 네트워크보안 등으로 상이함에도 '보안주'라는 테마로 묶여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됐다. ◆ 안철수연구소 상한가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상한가는 바이러스가 탐지된 뒤 치료백신 엔진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사전차단서비스'를 일본에서 오는 11월부터 실시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또 일본총판 등을 통해 클라이언트용 바이러스차단제품 1종과 서버용 제품 3종을 11월초에 판매하는 등 일본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안철수연구소의 신규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향후 실적과의 연계가능성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용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사전차단 서비스가 기존의 바이러스 치료보다 발전된 형태의 것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이 서비스의 시장규모나 매출증가 효과 등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안연구소가 발표한 기술이 획기적인 것은 아니며 세계적으로 포화상태인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성 연구원은 "무엇보다 문제는 안철수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4%로 떨어지고 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적과 무관한 주가상승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큐어소프트는 최근 선물거래소 보안컨설팅 수주에 이어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한국투자신탁증권의 보안컨설팅도 수주함에 따라 강세를 보였고 개인인증시스템개발과 관련된 이니텍은 델타정보통신의 계좌도용 사건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셋톱박스주 실적개선 기대 이날 셋톱박스주의 상승은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휴맥스와 한단정보통신이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휴맥스의 실적이 9월부터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대형 위성방송사로부터 고화질 HD급 셋톱박스에 대한 인증획득작업을 진행중에 있다는 소식과 계약파기를 통보받은 바이억세스와의 재협상소식도 휴맥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운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휴맥스는 8월부터 11월까지 중동지역 주요 방송업체 ORBIT에 200억원어치(10만대)의 셋톱박스를 공급한다"면서 "9월부터 월매출이 4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한단정보통신도 듀얼칩을 장착한 각종 고품질 셋톱박스 신제품 군을 4분기에 선보여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셋톱박스주 역시 시장자체의 회복이 아직 가시화된 상태가 아니고 대부분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