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 후반의 상승세를 연장했으나 1,205원에서 막히고 있다. 이월 네고물량 공급이 약간씩 축적됐으며 개장초 매수에 나섰던 역외세력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정 레벨 이상에서 추격매수는 조심스런 형편이며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에서 추가 상승했으나 118.80엔 이상의 오름폭 확대는 여의치 않다. 외국인은 엿새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장에는 급등 출발에 따른 갭을 메우기 위한 시도가 예상되나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2.60원 오른 1,204.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장 환율 이동거리는 1,204.50∼1,207.80원의 3.20원에 불과,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10원 높은 1,205.00원에 9월의 첫 거래일을 열고 차츰 오름폭을 확대, 9시 57분경 1,207.8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락과 차익실현 매물 공급으로 환율은 1,205∼1,206원을 오가다가 이월 네고와 역외 매도로 11시 54분경 1,204.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은 많지 않으며 수급상 한쪽으로 크게 기울진 않았다"며 "달러/엔 상승이 막히면서 역외에서 매도로 전환하면서 레벨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118.80엔을 확실히 뚫고 119엔대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1,208원 이상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에 급등 출발한 갭을 메꾸는 시도가 이어진다면 1,202원까지 반락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이월 네고물량이 축적돼 레인지 상단에서는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위축됐다"며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고 수급도 쏠리지 않아 레인지 장세가 전개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려오면 역송금수요가 막고 위에서는 이월 네고가 제한할 것"이라며 "오후 거래도 1,202∼1,208원의 좁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18.38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오름폭을 키웠으나 118.80엔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달러/엔은 한때 일본 수출업체 네고에 밀려 118.50엔대까지 내려섰으나 낮 12시 1분 현재 118.7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4원선으로 개장초보다 약간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03억원의 주식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2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엿새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했으나 축적된 역송금수요가 환율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