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초자는 높은 수익성을 갖춘 브라운관 유리벌브 생산업체다. 삼성SDI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고정매출처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무차입 경영을 통해 뛰어난 재무구조를 갖춘 "가치우량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초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천4백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2%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퍼널(funnel) 매출이 15% 증가했으며 패널(panel) 매출은 21% 증가했다. 디지털 TV 수요가 증가하고 재고가 지난해말 9백25억원에서 상반기에 7백37억원으로 줄어든 데 힘입은 결과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11.1% 줄어든 1천29억원을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1천4억원과 7백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 와 14.6% 감소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는 지난 5~6월 급격한 환율하락으로 외화관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초자의 매출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원화강세로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PC수요 침체와 TFT-LCD모니터에 대한 수요 증가로 PC용 브라운관 유리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전기초자에게는 부정적이다. 현대증권은 "안정적인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는 TV용 유리부문에도 불구하고 전기초자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영업이익은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작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플러스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하반기 매출 예상액과 순이익을 상반기에 비해 각각 12%,33% 낮춰 연간 매출액이 6천5백10억원,순이익은 1천2백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초자는 지난 3월 주가가 12만원대까지 상승했다. 1분기 실적 개선과 LG전자의 경영참여 본격화,TFT-LCD 유리사업 진출 가능성 등이 주가상승의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고 TFT-LCD유리사업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아사히글라스와 일본전기초자 등 경쟁업체 중심의 지분구조로는 TFT-LCD사업의 진출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무차입 경영과 2천억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는 뛰어난 재무구조,25%에 달하는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낮은 PER(주가수익비율) 등 매력적인 투자지표 등을 감안할 때 가치투자로 접근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기초자의 하반기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지만 현재 주가는 실적에 비해 과매도된 상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