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지난 5월 가용현금의 운용차원에서 참여한 KT보통주(45억3천만원) 및 전환사채(99억7천만원) 청약건과 관련,영업부문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감으로 주가 상승이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월드컵의 영향으로 다른 회사들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섬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백41억원,영업이익 1백84억원,순이익 1백93억원으로 각각 18.0%,50.2%,36.6% 증가했다. 시스템 SJ 타임옴므 등 한섬의 보유 브랜드는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은 선호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 고가군 소비계층의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성숙기에 접어든 시스템을 대체하는 후속 브랜드인 SJ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남성복 타임옴므의 선전은 한섬의 수익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향후 관계회사인 타임아이엔씨와 합병할 가능성이 상존함에 따라 국내 최대 패션의류 업체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타임은 지난 1월 마인에스에이를 합병해 한섬이 관계사에 대한 합병 작업의 물꼬를 튼 것으로 판단된다. 타임 역시 한섬과 마찬가지로 20%대 이상의 높은 ROE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할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올해 12월31일이 만기인 행사가 7천3백60원의 전환사채 3백억원중 1백33억원이 미전환 상태에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물량은 만기 한달전인 11월까지 전환권이 행사될 것으로 보여 일시적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발행주식수의 9.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SJ와 타임옴므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 시장 진입과 최고 수준의 정상가 판매율 유지,합병에 따른 국내 최대 의류업체 부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한섬에 대해 중장기적인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